구미맛집, 이 더운날은 냉면이 최고

항상 주위사람들에게 말하듯, 냉면은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유명하다. 평양냉면은 동치미육수에 메밀면으로 만들었고, 함흥냉면은 회냉면이다.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끈기있는 면이 특징이다. 여기에 대표 냉면 하나 더 추가를 해야 한다. 바로 진주냉면이다. 진주냉면은 예로부터 양반가에서 자주 해먹던 야참으로 알려져 있다. 진주인근지역에서 메밀 농사가 성했으므로 진주의 향토 음식으로 발전했다. 원래 냉면은 겨울철 음식이었는데, 평양냉면등이 남쪽으로 전파되면서 대중화되었기에 여름철에 먹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대부분 일반 냉면맛에 길들여져 있는것 같다. '냉면 전문점'이라고 하는 곳도 조미료가 많이 함유되어 그 맛을 보면 '아 냉면 맛이구나' 할 정도로, 그래서 제대로 된 냉면맛 보기가 힘든 곳이 구미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와중에 몇몇 냉면전문점에서 나름의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얼마 전 새롭게 오픈 한 '박군자 진주냉면'을 소개한다.

'진주냉면' 하면 좀 생소하지만, 진주냉면은 진주향토음식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진주여행에서 진주냉면이 빠지지 않는 것을 알수 있다. 평양냉면은 녹두전, 함흥냉면은 만두, 진주냉면은 육전이라고 했다. 진주냉면에 내용을 보면 고명이 화려하다. 육전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오이, 야채, 소고기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육수는 소고기나 이런것이 아니라 멸치와 홍합 등으로 육수를 내는데, 오리지널 방식은 육수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벌겋게 달군 쇠덩어리를 육수에 순간 가열하여 비린내를 제거하는 것이라 한다. 현재 그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의동 프라임캐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얼마 전 그 길을 지나는데 '70년 전통의 박군자 진주냉면' 이라는 간판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는데, 진주냉면 거의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이 오묘한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빔냉면은 맵거나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다 깊은 양념의 맛이 그대로 살려져서 괜찮고 육전과 소고기 등 다채로운 고명이 마음에 든다. 

물냉면의 육수는 그동안 고기육수의 진하고 담백한 육수를 상상해서 그런가 약간은 씁슬한 맛이 나도 어쩔 수 없이 조미료에 쩌든 맛인가 싶은 게 단맛을 상상하고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운한 뒷맛이 괜찮은것 같은데, 아직 어떻게 단정지을 수 없는 맛이라 해야 할까? 비빔냉면에서 화려한 고명은 좋았으나 물냉면에서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으니 입안에서 그 맛들이 뒤엉켜, 그 맛을 잘 이해하기 힘든것 같다. 물냉면은 개운한 맛이 좋은데 말이다. 하여간 물냉면은 좀 더 먹어봐야 할것 같다. 좀 더 맛을 보고 어떤지 평가를 내려야 할 것 같다. 

제대로 된 냉면집 찾기가 힘들다. 구미에서는 특히. 대부분 사람들이 고기집에서 나오는 냉면, 대부분 조미료 맛이 강한 그 냉면 맛에 길들여 있는 것 같다. 심심한 듯 깊은 그 육수의 맛 깔끔한 그 맛을 찾은 것인지 맛객들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물냉면 8,000원, 냉면의 가격이 많이 올랐던 건 확실하다. 학창 시절 자두 갔던 대구교동시장에 강산면옥이라고 아주 유명한 냉면을 먹던 기억이 나는데, 5,000원 이었던 것같다. 영화 한편이 5천원 하지 않던 시절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찜통 무더위 속에 먹을 것은 더욱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더운 여름날 입맛 없을 때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입맛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순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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