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관련사업 운영비만 수십억, 구미시 재정에 큰 부담

지난 10월 3일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 동상 앞

남유진 구미시장이 지난 추석연휴에 박정희 생가에서 사실상 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올 연말을 기해 구미시장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구미참여연대는 지난 10월 10일 논평을 통해 '남유진 구미시장은 사퇴하기 전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계획을 취소하고, 새마을테마파크 운영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2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구미시로서는 매우 규모가 큰 사업이다.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박정희 유물 5,670점을 보관·전시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7월~8월 구미시가 자체 설문한 ‘2018년 예산편성 시민 설문’ 결과에도 드러나듯이 구미시민들은 박정희 기념사업과 새마을 관련 사업에 가장 낮은 점수(10개 항목 중 9위)을 주면서 구미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박정희 기념사업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사업에 20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남시장의 개인적 사욕을 챙기기 위한 것이다. 특정 정당의 도지사 후보 자리를 얻기 위한 정치적 행보에 시민들의 혈세가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며 10월말 착공 예정인 박정희 유물 전시관 사업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새마을 테마공원은 한해 운영비가 최소 40억에서 50억에 이를 것이라는 용역 결과가 최근 나왔다. 여기에 생가와 민족중흥관, 그리고 역사자료관까지 더하면 한 해 운영비만 75억에서 8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구미시는 박정희 우상화를 위해 시민의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남시장은 시장직을 사퇴하기 전에 새마을 테마 공원의 운영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구미참여연대는 "남유진 구미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하기 전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계획 취소 및 새마을 테마파크 운영비 해결을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본격적인 역사자료관 건립 반대운동을 통해 박정희 기념사업의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다. 남시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은 총 사업비 200억 원(국비 80억/경상북도 15억/구미시 105억)을 들여 생가주변 공원화 사업 부지(7만7000여㎡) 내에 4400㎡(연 면적·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추진 중이다.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박 전 대통령 관련 유물 5670점 등을 전시할 계획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올 10월말 혹은 11월초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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